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김동욱 0 16 06:51

뉴욕교협은 11월 24일(월) 오전 10시 30분에 프라미스교회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공천 발표'를 하겠다고 회원교회들과 언론사에 공지했었는데, '임시총회'로 둔갑을 한 것이다.

 

김명옥 목사는 '임시총회'가 시작되기 전에 "총대들과 기자들 외에는 모두 밖으로 나가달라"는 요구를 수 차례 반복했다.

 

허연행 목사는 '임시총회'가 시작되기 전 참석자들이 앉아있는 좌석을 돌며 인사를 건넸다. 송병기 목사(전 회장)가 "회장님께서 결단을 내려 주세요!" 라고 말하자 "잘 될 겁니다."라는 답을 했다. 그 답을 듣는 순간 '공천위원회가 허연행 목사를 재공천 하더라도, 허연행 목사가 재공천을 사양하는 발표를 하려나? 그러면 허연행 목사 개인에게도, 뉴욕교협에게도, 뉴욕 교계에도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잘 될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해석과 그 말을 한 허연행 목사의 의도 사이에 엄청난 갭이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생각한 "잘 될 것"은 허연행 목사를 포함한 뉴욕교협과 뉴욕교계 전체를 위한 것이었지만, 허연행 목사의 의중에 담겨있는 "잘 될 것"은 자신과 자신을 추종하는 몇몇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었다.

 

허연행 목사는 '임시총회'를 시작하면서 "이번 회의는 지난 번 회의(정기총회)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정기총회를 폐회했는데, "지난 회의의 연속"이라니? "지난 회기의 연속"이면 속개를 해야지, 왜 개회 선언을 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회기의 연속"이라면 바로 안건 처리를 해야지, 왜 전 회의록 낭독을 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자기 뜻대로 하는, 자기 만의 리그를 하고 있었다.

 

구자범 목사를 비롯한 회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부정 선거라서 선거를 무효화시켰다고 했는데, 선거 관리를 누가 했느냐? 선거를 잘못 관리했으면, 선관위가 사과를 하고 사퇴를 해야지, 왜 그 책임을 총대들에게 돌리느냐? 도대체 누가 선관위에게 선거 결과를 무효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주었느냐?"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야기된 모든 사태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할 김명옥 목사는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다. 허연행 목사가 "회장으로서 임원들을 대신하여" 사과를 했다. 

 

의사 진행의 편파성은 도를 넘었다. 반대 의견을 말하는 총대들의 발언은 적극 차단했다. "간단히", "1분만"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의 발언은 제지하지 않았다. "간단히" 라고 재촉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공천위원들에게도 발언권을 주었다.

 

김용걸 신부(공천위원)는 "정기총회에서 찬성 21표, 반대 20표로 당선됐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는 완전 잘못된 발언이다. 그것은 "공천위원회가 회의록을 제출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공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과 "그래도 공천안은 받아들이자"는 두 가지 안에 대한 거수 투표였다. 공천위원회가 회의록을 제출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공천안은 받아들이자 - 공천위원회가 공천한 후보들에 대하여 인준 투표를 하자는 - 안에 찬성한 사람이 한 명 더 많았을 뿐이지, 그것이 '회장, 부회장 당선'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김용걸 목사의 상당히 긴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허연행 목사의 입에서도, 김명옥 목사의 입에서도, "간단히"도 "1분만"도 나오지 않았다.

 

유상열 목사는 교협회관 융자 문제를 언급하여 허연행 목사가 "현실적으로 연임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법규위원장을 지낸 사람이 할 수 있는 발언은 아니었다. 뉴욕교협에 속한 많은 목회자들의 법 의식을 보여준 발언이었다.

 

준법을 외치는 김요셉 목사, 구자범 목사, 박준열 목사, 박희근 목사 등의 발언은 거의 절규에 가까왔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은 봉쇄되기 일쑤였다. 김요셉 목사는 헌법과 선관위 세칙을 허연행 목사에게 보여주며 "회장님, 한번 읽어 보세요!" 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지만, 허연행 목사는 묵묵부답이었다.

 

김명옥 목사는 선관위 세칙 제15조 제1항 "모든 선거는 무기명 비밀 투표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총회의 의결로 그 방법을 정할 수도 있다"의 단서 "총회의 의결로 그 방법을 달리 정할 수도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회장 후보 허연행 목사' 인준안을 거수 투표로 밀어 부쳤다. 김명옥 목사는 "법이요!", "아니요!"를 외친 다수 회원들의 의견을 깡그리 무시한 채, 자신이 '회장 당선'을 선포했다.

 

김명옥 목사의 '회장 당선 선포'는 명백한 위법이다.

 

선관위 세칙 제 16조는 "본 회의 모든 선거는 무기명 투표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입후보자의 당선은 다음 각 호에 준하여 결정하고 총회 의장이 공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선자 공포는 선관위원장이 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총회 의장이 해야 하는 것이다.

 

허연행 목사가 폐회 동의 여부를 물었을 때, 뉴욕목사회장 박희근 목사를 비롯한 여러 총대들이 큰소리로 "아니요!"를 외쳤지만, 허연행 목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폐회를 선언했다. 박희근 목사는 두 손을 높이 들고 "목사회장으로서 아니요!"를 수 차례 외쳐댔다. 하지만, 허연행 목사와 김명옥 목사 등 불법자들은 총대들의 간절한 호소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폐회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큰소리로 항의하는 회원들을 향해 허연행 목사가 "이것이 우리 교협의 모습"이라고 말하자 김요셉 목사는 "회원들의 모습이 아니라 회장의 모습" 이라며 "회원들을 비하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뉴욕교협회장이라는 자리가 그렇게도 탐이 나는 자리인가?

뉴욕교협회장 주변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가 얼마나 맛이 있기에, 저리들 주접을 떠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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