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해 있는 글로벌총회가 총회보를 창간했다. 창간호가 발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감이 밀려 왔었다. 그 분의 글은 실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었다. 그런데, 꼭 실릴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자꾸만 커졌다. 오늘 우송되어온 창간호를 살펴보니, 내 우려가 사실이었다. 창간호를 만드느라고 수고했다는 덕담을 해야 하는데,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다. 정체성이 완전히 다른 사람, 그 사람을 용납하는 것을 넘어 동행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 내가 같이 가야 하나? 내가 속한 총회가 총회보를 창간했으니, 기사를 써서 홍보를 해야 하는데,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 만큼도 없다. 그 총회보를 다른 교단에 속한 누군가가 볼까 봐 걱정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김 목사님의 정체성은?" 하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을 해야 하나? '저는 그들과 다릅니다' 라고 답을 하나?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데? "마음을 편하게 가지시라!"는 게 의사 선생님의 조언인데, 자꾸만 화가 치민다.